씨에나의 파리오

씨에나의 파리오 관전일기

7월 2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씨에나의 파리오를 보고왔다. 그것도 국립 자료관의 초대장으로 광장 옆 팔라쵸(Palazzo)의 발코니(Balcone)에서 여유롭게・・・라고 말하고 싶지만 발코니에도 그늘이 없었기에 무척 더웠다.

먼저, 파리오는 씨에나 (Siena)에서 1147년부터 800년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는 전통행사의 『경마 레이스&축제』이다. 하지만 보통의 축제나 레이스를 상상하면 잘못! 파리오는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 2회에 걸쳐 행해지지만 씨에나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광적이다. 씨에나에서 칼쵸(Calcio, 축구)보다는 파리오(Palio)에 더 열광적이다.

파리오는 간단하게 말하면 『씨에나 지구 대항 경마』로 출장하는 것은 각 지구에서 한사람의 기수와 말 한필. 씨에나의 시가지는 현재 17개의 지구=콘트라다(Contrada)로 나뉘어져 있고 자신이 태어난 장소가 필연적으로 그 응원 팀이 된다.
콘트라다는 각각 동물 등의 심볼을 가지고 있고 칼라(색)도 결정되어 있다. 레이스에서는 그 색이 기수(fantino 판티노)의 의류 색깔이 되고 지구 출신자는 파리오 시기에 지구의 칼라플한 스카프를 몸에 지닌다.
출전구는 10곳 밖에는 나갈 수 없고 매회 추첨으로, 7월 2일 출전말은 5월 마지막 일요일에, 8월 16일의 출전말은 7월의 파리오 다음 일요일에 출전이 결정된다. 매회 7월의 출전 콘트라다는
・Aquila(독수리 금색+청색과 검은선)
・Civetta(올빼미 붉은색+검은색)
・Leocorno(유니콘 흰색+오렌지+청색)
・Tartuca(거북이 노란색+トルコ블루)
・Chiocciola(달팽이 노란색+붉은색)
・Nicchio(조개 청색+노란색과 붉은선)
・Lupa(늑대 흰색+검은색)
・Onda(파도 흰색+하늘색)
・Torre(탑 짙은 주홍+흰색과 푸른선)
・Bruco(애벌래 노란색+초록색)
남은 7개팀은 반드시 매년 7월에 참가할 수 있고 남은 3팀을 매년 선출한다. 7월과 8월의 파리오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 년 2회 출장할 수 있는 콘트라다도 1번도 출장 하지 못한 콘트라다도 존재한다.

상세한 것은 여기부터・・・
콘트라다는 네미코(nemico 적) 다시말하면 사이가 나쁜 콘트라다라는 말로 예를들어 Tartuca(거북이)와 Chiocciola(달팽이), Lupa(늑대)와 Istrice(두더지)는 모두 네미코로 서로 으르렁거리고 Torre(탑)은 Onda(파도)와 Oca(오리)라는 2 지구가 네미코이다.
이 『서로 으르렁거리는』『적대심』이라는 것은 말 이상으로 격해서 예를들어 파리오 시기에 네미코의 스카프를 둘른 사람을 발견하면 서로 해서는 안될 욕을 한다던가 싸움으로도 번지는 경우가 있다.
레이스 당일에는 전부 17개의 콘트라다가 중세 의상을 두르고 퍼레이드(corteo)를 행하지만 안에서도 우연히 사이 나쁜 지구가 지나가면 큰소리로 바보 취급하는 노래를 합창하거나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들은건 네미코 사이의 결혼은 좀처럼 힘들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응원한 것은 초대해 주었던 친구의 지구인 Leocorno(유니콘). 요 몇년 2, 3회 우승한 상당히 강한 콘트라다이다. 약하거나 운이 나쁜 콘트라다라는 것도 있는데 Torre(탑)은 40년 이상 우승하지 못한 팀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61년 8월 16일) 그런 콘트라다를 『La Nonna(할머니)』라고 부른다.

기수는 매회 그 지구가 돈을 내어서 고용한다. 꼭 현지인 기수를 쓰는건 아니어서 기수는 능숙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10회 이상이나 우승한 베테랑 기수도 있지만 이 파리오는 규칙이 없는 경마 레이스로 젊은 기수도 우승하는 일도 많다.
규칙이 없다는 것은 우선 말안장이 없는 말로 다루기가 무척 어렵고 레이스 중에 낙마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레이스 전 적의 콘트라다에 의한 기수 매수, 레이스 중 기수끼리 채찍으로 내려치거나 떨어뜨리는 등 뭐든지 할 수 있다.
중요한 말은 레이스 몇일전에 추첨으로 결정한다. 이 말의 추첨이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으로 현지에선 텔레비젼 중계도 하고 현지 사람들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쨌든 호평이 좋은 말과 나쁜 말이 있어 우승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이 선택된 콘트라다는 운을 하늘에 맡기던가 매수 작전에 달릴 수 밖에는 없다.
이 매수 행위는 결코 위법이 아니어서 그 때문에 지역의 씨에나 사람들은 『파리오는 가장 플리토(pulito 더럽혀지지 않은)한 스포츠다』라고 말한다. 확실히 가짜 승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정한 말은 그 순간부터 변경되는 일은 절대 없고 레이스 전에 죽어도 대리 말로 바꿀수 없다.

레이스는 저녁 7시부터 칸포 광장(Piazza del Compo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한다.)에서 행해지고 이 광장은 보통 돌층계이지만 파리오 시기가 되면 토푸(tufo)라는 응회암의 모래로 뿌려놓아 황토색의 아름다운 코스가 만들어진다.
레이스 당일은 오후 1시부터 각 출주마는 교회에서의 축복식(Benedizione)이 행해진다. 당연 교회는 그 콘트라다에 있는 교회. 나는 운좋게 현지인 밖에는 들어갈 수 없나는 유니콘의 축복식에 참가할 수 있었다.
작은 교회 안에는 현지인으로 초만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은 밖에서 들여다 보는 정도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는 전원을 끄고 사진은 플래쉬 없이 찍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수시간 후에 달릴 경주마가 초만원의 교회로 들어가기 때문에 흥분해서 날뛴다면 큰 일.
우승 축원의 축복을 받으면 말을 서둘러 밖으로 나가면 마직막으로 현지인들이 『우승하고 돌아오라!!』라고 대합창한다.

자! 그 이후는 전 콘트라다가 마을 안을 중세의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행하고 점점 파리오의 흥분이 높아져 간다. 4시에는 모두 칸포 광장에 집합해 여기에서도 3시간 퍼레이드가 계속된다. 칸포 광장은 이 시간이 되면 초만원으로 입장이 곤란해진다.
각 콘트라다의 퍼레이드 안에는 기수(bandieraio)가 두명씩 있어 거대한 기를 흔들ㄴ다. 이 기수는 심사원에 의해 따로 표창되는 듯 하다
또 퍼레이드의 최후에는 이번에 출전하는 콘트라다의 대표 기수가 한사람씩 줄을 서서 일제히 자신의 콘트라다그이 기를 안으로 던진다. 이 기를 가장 높게 던진 콘트라다가 우승한다고 한다.
(사진은 파리오=우승기. 이 우승기 파리오의 획득을 노리고 모두 열성이다. 퍼레이드의 파리오에 자신의 콘트라다의 스카프를 두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옛부터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7시다. 큰 공포 소리를 신호로 말과 기수가 나타났다. 여기서 처음으로 출주 순서(코스 순서)가 추첨으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안쪽에서 2~4번째가 제일 좋다고 하고 1번째는 그 틈사이라 다소 거북하다고 한다. 스타터가 콘트라다의 이름을 안쪽부터 순번대로 부르면 그 때에 그 콘트라다의 사람들의 함성이 일어난다.
10번째의 콘트라다는 다른  9마리의 말보다 5미터 뒤에서 출발하게 된다. 당연히 가장 불리하지만 그 1번째의 말(이번은 Aquila=탑)이 달리기 시작하면 출발 신호가 되어 다른 9마리도 일제히 출발한다.
출주 순번이 결정되면 그 순간부터 기수 사이의 매수가 시작된다. 당연 그 내용은 들리지 않지만 기수는 말에 걸터앉은 채 돌아 다른 콘트라다에게 기대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인다. 출전 순번이 나쁘거나 말일 좋지 않은 콘트라다는 당연 우승과 멀어지기 때문에 적의 콘트라다를 방해하기 위해 매수를 거는 것이다.
몇분 간의 불협한 움직임이 끝나면 슬슬 스타트 라인에 도착한다. 인코부터 순서대로 들어가지만 출주 위치에서는 말도 진정하지 못해 어수선하다. 이 순간이 되면 5만명의 관중은 조용해지고 마른 침을 삼키고 바라본다.
앞에 있는 9마리의 기수는 말을 진정시키면서 목을 뒤로 빼서 10번째의 말(Aquila=탑)의 출발 순간에 전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Aquila=탑의 기수는 적(네미코)의 콘트라다다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을 기다린다.
레이스는 칸포 광장을 3번 도는 것으로(1주 300미터) 약 1분간의 일이다. 그만큼 출발의 타이밍이 우승의 전부를 쥐고 있어 숨을 삼키는 순간이기도 하다.

Aquila=탑의 말이 튀어나가는 순간 앞의 9마리도 일제히 출발. 최고속도까지 도달한 말들은 급 커브를 맹 스피드로 돈다. 1번째 주는 출발이 멋졌던 Bruco(애벌레)가 선두, 두번째는 전 호평이 별로 좋지 않았던 Nicchio(조개)가 맹 스피드로 추격해 가고 있다.
광장에 있는 2개의 커브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산 마르티노의 커브에서 Nicchio(조개)가 밖에서 선두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Bruco(애벌레)의 기수는 우승경험도 풍부한 명기수, 무릎으로 밀어버리자 Nicchio(조개)의 말은 그대로 전락, Bruco(애벌레)가 3번째 주를 독주를 하며 그대로 우승했다.
콜 전부터 흥분한 Bruco(애벌레)의 현지인들이 이미 코스장으로 넘쳐나와 완전 대혼란이다. 쓰러진 Nicchio의 기수는 중태인 듯 그 후 구급차로 운반되었다. 말은 무사하여 파리오의 경우는 낙마해도 말만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다. 과게에는 낙마 후에 말만이 톱으로 골인해서 우승했다라는 희극적인 결말도 일어났다고 한다.
흥분이 가신 Bruco(애벌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파리오(우승기)를 만지는 것, 진 다른 콘트라다 사람들은 서둘러 칸포 관장을 뒤로 한다.
오늘반은 당연 우승한 콘트라다 지구에서는 성대한 축제&우승 축하가가 행해져 이는 1개월이나 계속 된다고 한다. 우승한 사람들은 매일 밤 노래를 부르면서 마을을 당당히 걸어다닌다.전통적으로 왜인지 『애기 젖꼭지』을 모두 입에 문다든가・・・(←의미불명). 마을에서는 우승 콘트라다 이외의 기는 내려져 진 사람들은 다음 8월 16일에 목숨을 걸수 밖에는 없는 듯하다. (2005년 7월 이탈리아-씨에나)